먼저 Do 335 키트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하자면
2000년 타미야에서 발매한 Do 335A형이
최근 발매된 B형과 함께 결정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키트 외에는 1974년 당시 스미소니언? 미 국립항공박물관에
복원된 노획 실기 취재를 토대로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모노그램 키트가 있었습니다.
모노그램에서 발매되어 90년대에 프로모델러로 재판된 적이 있는 이 키트는
기본적인 프로포션이나 디테일은 괜찮은 편이었고 복좌연습기를 재현할 수 있었으나
타미야에서 결정판 키트를 발매한 이후로는 자취를 감춘 키트입니다.
이것은 물론 타미야용 디테일 세트 중의 하나입니다.
그 전까지는 에듀어드 에칭 세트와 스쿼드런의 별매 캐노피가 유일한 모노그램 키트용 디테일 세트였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개조를 가능하게 하는 파라곤 모델 디자인의 컨버전 세트들이 존재했습니다.
전 프로모델러 판으로 조립을 하면서 에칭 세트와 캐노피는 구했는데...
파라곤의 컨버전 세트들은 구경도 못했고 그나마 조립된 작품만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그리고 타미야에서 결정판이 발매된 뒤에는
아이리스에서 꽤나 쓸만한 디테일 세트들을 많이 발매했는데...
Do 335용 디테일업 세트, A12형용(복좌형) 콕핏, A형용 콕핏, 휠베이 세트입니다.
참고로 CMK에서는 재미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아이리스에서 이미 쓸만한 물건은 모두 나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력이 딸리는 CMK에서는 조금 특이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CMK 제품군은 전방 엔진실만을 재현한 세트와
연료실 및 연료 탱크 세트, 그리고 특이한 B형 개조세트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데칼까지 들어 있는 B형 개조세트는
타미야에서 B형을 발매하기 전까지는 데칼 하나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었으나
지금으로서는 여기에 들은 전방 랜딩 기어나 방향타 부품 정도만이 쓸만한 물건입니다.
그러나 전방 엔진룸 세트는...
영...아니올시다입니다.
원래 CMK의 독일공군용 엔진 세트들이 좀 그런데...
이걸 기초로 개발한 키트이니만치...
뭐, 기본적으로 엔진 세트는 그럭저럭 봐 줄만합니다만
그나마 절반만 재현된 반쪽짜리세트로는
아이리스의 편집증적(?) 디테일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CMK 세트의 경우 엔진실 격벽을 그냥 평평하게 만들어놨는데...
원래 이 부분은 랜딩기어 베이의 전단부(前段部) 위에 얹혀지는 구조로
동축 기관포와 연결되는 부분이라서
통짜로 뽑은 CMK 세트로는 재현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각종 배선들이 측면에서 연결되는 실기의 특징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그냥 흉내만 낸 세트라고 하겠습니다.
이에 반해 아이리스 세트는 무게추를 넣어서 성형한 전방 엔진의 디테일도 디테일이지만,
전방 엔진실 격벽의 굴곡은 물론 30mm 동축 기관포와 기수 20 mm 기총의 탄창부까지 재현된
가히 편집증적 디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처럼 아이리스의 제품의 디테일은 거의 편집증적 집착에 가까운 수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
왜냐하면 Do 335 자체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 키트가 아닌데도
Do 335용 세트에는 재현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이리스의 디테일업 세트는 위에서 언급한 부분 외에도
자세히 뜯어보면 뜯어 볼수록 얼핏 봤을 때는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사람을 경악하게 하는 실기의 구조대로 재현한 세트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아무래도 제품 개발자가 저처럼 Do 335의 엄청난 팬이거나
아이리스가 특이한 아이템으로 틈새 시장부터 비지니스 진입을 노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In-Box 리뷰는 전에도 해봤지만, 실제 조립은 이번이 처음인데...
실기 자료집과 비교하면 비교할수록 거의 실기 수준에 근접한
놀라운 디테일을 가진 세트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일단 올려놓은 사진은 CMK의 연료 탱크 세트와
아이리스의 디테일업 세트 중 후방 엔진실 부품을 함쳐놓은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지금까지 이 두 가지 세트를 동시에 작업한 경우는
모형 전문 사이트인 하이퍼스케일(http://www.hsgalleries.com/gallery04/do335amm_1.htm)에 실렸던 기사와
독일쪽 해외 사이트(http://www.rlm.at/cont/gal06_e.htm)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 전부인데...
독일쪽 사이트의 작례(作例)에서 실기에서는 얇은 철판으로 연결된 연료실과 후방 엔진실이 격벽이 너무 두껍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이 격벽은 얇은 철판 하나로 연결된 부분이라 그렇게 두껍지 않은데 말입니다.
하이퍼스케일 기사의 경우 별도의 설명 없이 그냥 사진만 실렸는데...
이 경우 연료 탱크 연장 부분이 실기와는 다른 식으로 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부품으로 재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두 개의 세트로부터 각각 다른 부품을 이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두께에 관한 한 가능한 한 얇게 갈아내는 것으로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레진 디테일 세트를 사용하기 위해 NT의 대형 래이저 소우까지 구입을 했는데...
역시 톱질만으로는 답이 안나오고 게이트를 제거한 후에도 엄청 갈아내야 하더군요...^^;
뭐 어쨌는, 디테일 업이라는 게 부품이 아무리 딱딱 맞아주는
타미야 베이스 키트와 아이리스 디테일 세트를 가지고도
척척 끼워 맞추는 "Shake & Bake"는 절대 아님이 증명이 됐는데...^^;
여기에 콕핏 세트까지 부품을 맞춰 넣으려니 장난이 아니네요...^^;
게다가 같은 회사에서 발매된 콕핏과 연결도 힘든데
CMK의 연료 탱크 세트는 좀 엄합니다.
부품의 조립 방식이라든가, 고정용 벨트의 위치라든가
여러 모로 이건 실기를 기반으로 해서 개발한 물건이 아닌 것 같은데,
기존의 타미야 키트가 복좌 연습형을 발매하기 위해 비워놓은 공간 사이에
간단하게 끼워넣는 형식이라 조립은 쉬울 지 몰라도
이 결과 실기의 축척보다도 길이가 훨씬 짧아지게 됐습니다.
뭐, 훨씬이라고 해봐야 몇 밀리 차이긴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멀쩡한 연료 탱크를 잘라내고
그 사이에 단면 형상과 근사(近寫)하게 플라판을 적층하고
다시 연결 부분을 수정하고...
대보니 조금 짧아서 또 절개하고 다시 연장...
감에 의존한 작업의 결과 재작업을 하게 돼서 더하긴 했지만...
결국 고생 엄청 했습니다...ㅡㅡ;
실제로는 4.2 mm 정도 연장을 해야 합니다.
암튼...
키트를 짜개는 것도 장난이 아니고...
디테일 세트를 조립해서 넣는 것도 장난이 아니네요...^^;
이렇게 디테일이 너무 뛰어날 경우 한 가지 곤란한 점은...
도색이 힘들다는 거죠...^^;
뭐, 다른 곳은 그럭저럭 넘어간다고 해도...
콕핏 안쪽이나 휠베이 안쪽은....으...^^;
어쩔 수 없이 타협을 해야 할 듯합니다...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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